제목

인간실격

작가

다자이 오사무

읽은 소감

이 책은 극단적으로 솔직하다. 우울하고 어둡고 솔직하다. 이 솔직함은 화자인 요조의 행동이 아니라 책을 읽는 우리가 접하는 요조의 생각과 독백들이다.

요조의 행동은 솔직과는 거리가 멀다. 위선과 모순으로 가득차있다. 그렇지만 비난할수 없다. 가면을 쓰고 행동한 것은 요조 나름의 최선이다. 그의 삶은 존재해선 안되는 곳에 존재하는 존재처럼 처절하다. 모순이 가득찬 모난 세상에 예민하고 순수한 모양으로 오게된 요조는 처음부터 이렇게 될수밖에 없었다.

요조는 독립된 개인이길 원한다. 요조는 개인의 사상과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친구 호리키의 말 “그건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 처럼 요조의 바람은 이 세상에서 용납되지 않는다. 친구의 말을 들은 요조는 생각한다.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서하지 않는거겠지’. 나도 요조처럼 세상과 집단이란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낄때가 많다. 개인과 개인이 존재할뿐이다. 그리고 나 또한 요조처럼 독립된 개인이길 원한다. 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에서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개인과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세상이라는 이름의 모호한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이야기에 표현되는 예민함, 나약함, 자기혐오는 벗어날 수 없었고 요조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요조를 파멸로 이끌었다. 요조를 이해하지만 뭐라고 조언해줄 말이 한마디도 떠오르지 않는다. 요조를 이해하고 공감하는것 자체가 나도 이 세상과는 맞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인간실격은 실제 이야기가 아닌 허구의 이야기지만 글쓴이 다자이 오사무와 요조의 겹쳐지는 삶은 실제 이야기보다도 진실되고 절절하게 다가온다.

인상적인 키워드 & 문장

  •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참으로 이상하게도 서로 속이면서도 누구 하나 상처받는 이가 없었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그야말로 실로 완벽하게 맑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 충만해 있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

나는 위선적이고 모순적일까?

나는 인간 실격일까?

추천 점수 & 추천평

🌕🌕🌗🌑🌑

타인을 완벽히 이해하는건 불가능하다. 그럴 필요도 없다. 그렇지만 한번쯤은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자신을 이해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읽는동안 자연스레 자신의 생각 그리고 말과 행동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그런 시간은 한번쯤 필요하다.